러시아는 남쿠릴수역내 제3국 어선 조업금지에 일본과 합의할 경우 우리측에 분쟁수역 위쪽의 대체어장을 제공하겠다고 제의해온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달 한.러간 남쿠릴 수역에 관한 협의에서 우리의 조업이익이 보호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자 러시아측은 대체어장 제공을 내부 검토중임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과학적으로 입증된 뚜렷한 대체어장이 없는 상태에서 다른수역내 물리적으로 지금보다 여러배 더 큰 어장이라 하더라도 실질적인 대체어장이될 수는 없다"면서 "러시아가 신규어장을 제공하더라도 수년간의 시험조업이 필요하므로 이 기간에는 기존어장의 어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러시아측에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측이 검토중인 대체어장은 남쿠릴 수역 가운데 일.러간 영토분쟁이 없는상부수역으로, 조업의 경제성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 정부가 남쿠릴수역에서의 조업방식을 올해와 같은 정부간 교섭 대신민간쿼터 방식으로 전환하자고 제의한 데 대해 일본측은 "제3국 어선의 분쟁수역 조업은 안된다"고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오는 15일 한일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측과 적극 교섭을 벌이는 한편 내주 초 홍승용(洪承湧) 해양수산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을 러시아측에 보낼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