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문제와 관련해 '정기국회후 시기결정'이라는 의미있는 화두를 던졌다. 특히 대선후보의 자격과 관련, "당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해 관심을모았다. 김 대통령은 iTV(경인방송) 창사 5주년(11일)을 맞아 지난 9일 가진 회견에서여권 대선후보 가시화 시점을 묻는 질문에 "후보를 언제 가시화할지는 정기국회가끝나고 당내여론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김 대통령의 언급은 "전당대회 시기는 당내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는 지금까지의 입장에서 한걸음 나아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이 `정기국회후 시기결정'이라고 후보선출과 관련해 개략적인 일정을밝힌 이유는 대선논의가 조기에 공론화되는 것을 차단하고 정기국회에 전념할 것을여권 예비주자들에게 주문하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대선 예비주자들이 각자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내년 3-4월 전당대회 실시를선호하는 그룹과 지방선거후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는 그룹으로 갈려 간헐적으로논란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 핵심인사는 "지금은 대선후보 선출시기를 공론화할 때가 아니다"면서 "정기국회후 여권 내부의 논의절차를 거쳐 자연스럽게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라고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은 이날 iTV와의 회견에서 `여권 대선후보 문호개방' 문제에 대해 "지난번 외부인사 이야기는 원론적인 입장을 이야기한 것이고 꼭 누구를 지목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문호개방' 문제에 대해 여권내 예비주자들이 지나치게 신경을 쓸 필요는없으며, 경제난 극복 등 현안 해결을 위해 몸을 던지면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점을강조하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