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JP) 총재는 10일 "누구든 나라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그 밑에 가서 얼마든지 조력할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별로 그렇게 해줄 사람이 없는 것 같아 공허하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낮 여의도 63빌딩에서 총재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재는 그러나 자신의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선 대답을 회피한 채 "(독일의)아데나워도 88세까지 총리를 했다. 그렇게보면 나도 10여년 더 남았다"고 말해 차기대선에서 자신의 역할이 남아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또 "이제부터 독자적으로 주체적인 행보를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에 절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뭐든지 할 것이고,나라에 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판단되면 누구에게도 대들 것"이라고 전의를 다졌다. 김 총재는 11일 인사위원회를 구성,금주말께 당직인선 내용을 발표하겠다면서 "당내외를 망라해 인사를 할 것"이라고 언급,일부 외부인사의 기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김 총재는 이날 오전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여러가지로 자민련을 아껴주고 힘을 보태주셔서 고맙다"고 인사한 데 이어 정호용 전 장관에게도 답례 전화를 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