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0.25 재보선 공식선거 운동기간돌입 이틀째인 10일 서울 동대문을과 구로을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고 총력 지원에 나섰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후보의 '자질'과 '도덕성'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인물 중심의 선거를 치른다는 방침이며, 한나라당은 '이용호 게이트' 등 비리 의혹과 현 정부의 실정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민주당 = 서울 동대문을과 구로을에서 '백중 우세', 강릉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여권에 대한 여론 악화를 감안해 후보 개인의 인물과 자질 우위를 부각시키는 선거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동대문을의 경우 허인회(許仁會) 후보가 일찍부터 지역에서 바닥표를 다져온 덕분에 다소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후보가 '이용호 게이트'를 무기로 추격해오고 있는 양상이라는 게 민주당의 자체 분석이다. 구로을은 한나라당 이승철(李承哲) 후보의 학력.경력 허위기재 문제를 집중공략함으로써 쟁점화에 일단 성공한 상황에서 민주당 김한길 후보에 대한 `철새론'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어 박빙의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김한길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이날 이승철 후보의 허위 학력과 경력을지적하는 106쪽 짜리 자료집을 발간했다.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가짜박사 이승철씨의 재선거 출마 강행은 구로구민과 국민을 우롱하는 것으로 이씨는 당장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강릉의 경우 김문기 후보가 야당성향이 강한 지역적 특성과 인지도 부족 때문에고전하고 있으나,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무소속 최욱철(崔旭澈) 후보와의 3파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강릉 지구당 개편대회에 한광옥(韓光玉) 대표와 이인제(李仁濟) 김근태(金槿泰) 신낙균(申樂均)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해 지원에나섰다. ◇한나라당 = 3개 선거구 가운데 강원도 강릉에서는 절대우세를 보이고 있으며서울 동대문을과 구로을에서는 백중 또는 백중열세이나 여당 후보와의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모든 지역에서 자당 후보들의 지지도가 상승추세에 있다고 보고 남은 선거운동 기간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 등 고위당직자들이 여러차례 현장을 찾는 등 총력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 총재는 11일 동대문을 선거구를 방문, 재래시장과 거리를 돌며 유권자들에게홍준표(洪準杓) 후보의 지지를 당부하는 한편 정당연설회 연설을 통해 "이번 선거는단순한 재선거가 아닌 현 정권의 실정에 대한 심판"임을 역설할 예정이다. 후보자들은 이날도 거리와 시장, 지하철역 등지를 돌며 유세를 벌였다. 구로을 이승철(李承哲) 후보는 "민주당 김한길 후보가 오자마자 개편대회를 한다며 풍악을 울리는가 하면 본인에 대한 인신.음해공격으로 일관해 실망을 금치 못한다"고 주장했다. 동대문을 홍준표 후보는 "민심도 천심도 나라를 망친 이 정권을 모두 떠났다"고`정권심판론'을 역설했으며, 강릉의 최돈웅 후보는 "여권이 본인에 대해 선거법위반혐의를 씌운 것은 야당탄압이자 표적사정"이라며 `명예회복론'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재.보선일이 평일인 만큼 투표율을 얼마나 올리느냐가 당락결정의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전 당직자들에게 이들 선거구에 대한 연고자들을 발굴해투표참여를 적극 유도하라고 지시했다. 김기배 총장은 "이번 선거는 단순한 후보자간 대결이 아니라 정당간 싸움"이라며 "특히 금권선거 방지를 위해 부정선거 방지팀을 구성할 것이며 그래도 이 문제가불식되지 않을 경우 정권퇴진운동까지도 벌일 것"이라고 압박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최이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