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총재 徐英勳)는 9일 이날 오전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교환한 제4차 이산가족 방문단 명단을 공개했다. 남측 방문단 100명은 함경남도 출신의 권지은(87.여)씨가 평양에서 아들 이병립(60)씨를 만나 모자의 정을 나누고 평안북도 출신의 길영진(80)씨는 북녘의 아내 리영희(73)씨와 아들 길창근(55)씨와 55여년만에 재회한다. 남측 방문단의 최고령자는 93세의 어병순 할머니로 오는 16일 평양에서 딸 리신호(65)씨와 외손주 최정섭(30) 인섭(28.여), 외손녀사위인 오경삼(29)씨를 만나게된다. 당초 남측 방문단에 포함될 예정이던 노용운(78)씨는 이날 오전 북측이 여동생인순(75)씨가 급병으로 혼수상태에 있어 움직일 경우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다고 통보해 옴에 따라 방문단에서 빠지고 대신 북측에서 사촌을 만나게될 이성춘(62)씨가가족상봉의 행운을 안게 됐다. 남성 66명, 여성 34명으로 구성된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은 연령대별로 ▲80대이상 23명 ▲70대 54명 ▲60대 23명으로 상봉 재북가족별로 ▲처.자식 17명 ▲형제자매 61명 ▲삼촌 19명 ▲사촌이상 3명 등이다. 북측 방문단 100명중 서울 종로구 출신의 강대진(69)씨는 남측에 사는 90세의노모 박순이씨와 동생 대숙(64.여), 대성(61)씨 등을 만나고 인천 출신의 신용철(71)씨는 남측에서 아내였던 이순애(73)씨를 만나 부부의 정을 나눈다. 북측 방문단의 최고령자는 83세의 조석숭씨로 서울에서 딸 상녀(55) 상옥(51)씨와 누나 순일(80)씨, 여동생 순녀(67)씨와 순옥(62)씨를 만난다. 또 민주평회통일자문회의 김민하 수석부의장의 형으로 전 김일성종합대학 철학부 교수를 지낸 성하(74)씨와 인하대 총장과 대통령 한국과학기술원 박태원 이사장의 동생 태윤(69)씨도 이번 북측의 서울 방문단에 들어있다. 북측의 유명인인 공훈예술가 황영준(81) 화백은 서울에서 큰 딸 혜숙씨를 만나고 가족과 헤어질 당시 서울대 의대 부속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하다 북측에서도 의사로 지낸 박문근(75)씨,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교수로 재직했던 리봉태(72)씨도 방문단에 포함됐다. 하지만 8∼12대 국회의원을 지낸 임종기(75)씨의 형 종섭(78)씨는 이번 북측의방문단에서 빠졌다. 특히 북측 방문단은 지난 2차, 3차 방문단 교환때 가족의 생사를 확인한 이산가족이어서 무산될줄 알았던 상봉이 다시 이뤄졌다는 점에서 재남 가족들에게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될 전망이다. 북측 방문단은 남성이 86명, 여성이 14명으로 연령대별로는 ▲80대 이상 3명 ▲70대 45명 ▲60대 52명이며 출신지역은 경기가 25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16명▲충남 13명 ▲서울 12명 ▲충북 11명 ▲전북 8명 ▲강원 5명 ▲경남 4명 ▲전북 3명 ▲제주 3명 순이었다. 반면 남측 이산가족 방북단에 포함될 수 있었지만 큰오빠 박승남(75)씨가 북측방문단 후보에 포함되어 있어 방북을 포기했던 박재례(63.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1동)씨는 북측의 방문단 명단에 오빠의 명단이 빠져있어 가족 상봉의 기회가 무산됐다. 한편 이날 교환된 제4차 남북 이산가족 방문단은 오는 16일부터 2박3일간 서울과 평양을 각각 방문해 가족들을 만나 이산의 한을 달래게 된다. 서울을 방문하는 북측 방문단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호텔에, 평양을 방문하는 남측 방문단은 고려호텔에 묵으면서 단체상봉 1차례, 2차례의 개별상봉을 한다. 대한적십자사와 정부는 이번 방문단의 일정을 3차 방문단 교환에 준해 치러 나갈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