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은 9일 대구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제2차 전당대회를 열고 당 총재에 김종필(JP) 명예총재를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이로써 김 명예총재는 지난 97년 11월 박태준씨에게 총재직을 맡긴 이후 4년만에 총재로 복귀했다. 1만여명의 당원 및 축하객들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이날 전당대회에서 김 명예총재는 취임수락 연설을 통해 "저에게 명한 당의 총재직을 어김없이 수행,오늘날 우리가 처한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허리를 펼 수 있는 그 날을 기필코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종호 총재권한대행은 대회사를 통해 "4천6백만의 지도자 김종필 총재를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만들자"며 'JP 대망론'을 제기했다. 한편 JP는 '영남권 끌어안기' 냄새를 물씬 풍기는 다양한 이벤트를 연출,신당창당 등 정계개편을 겨냥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JP는 전당대회에 참석하기 앞서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그에 대한 지역적 향수를 공략했다. 대구·경북출신인 정호용 전 국방장관이 축사를 하고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YS-JP간 끈끈한 연대감도 과시했다. JP는 취임 연설에서도 "자민련의 뿌리는 대구"라고 강조했으며,행사장은 온통 박 전 대통령과 JP의 인연을 강조하는 사진 및 걸개그림들로 장식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민주당에서 심재권 총재비서실장,장태완 상임고문,김명섭 사무총장과 대구출신의 박상희 의원이,한나라당은 김기배 사무총장과 박종웅 의원이 참석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