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8일 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군사공격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하고 테러를 근절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김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이뤄진 이날 통화에서 "국제사회가 세계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테러를 근절하기 위해 단호한 행동을 취해야 할 것"이라면서 "아프간 테러조직과 그 비호세력인 탈레반 정권에 대한 미국의 군사공격은정당한 조치로서 이를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오홍근(吳弘根) 청와대 대변인이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는 한미 상호방위조약의 정신에 따라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필요한 모든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테러근절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우리 정부가 이미 발표한 대미 지원방안 이행을 위해 필요한 국내절차를 신속히 진행중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의료지원단 파견,수송자산 제공 등을 위한 구체적인 한미협의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대(對) 아프간 군사공격 상황을 설명하고 우리 정부가 미국의 테러 참사와 관련해 적극적인 대미 지원방침을 밝힌데 이어 이번 미국의 군사조치에 대해서도 강력한 지지입장을 신속하게 표명해준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별도의 정상회담을 갖고 테러 대응방안및 한반도 문제 등 공동관심사에 관해 심도있는 협의를 하기로 했다. 이날 통화는 밤 8시43분부터 10분간 이뤄졌다고 오 대변인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