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영수회담을 갖고 미국의 대 아프가니스탄 공습사태와 관련한 초당적인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다. 지난 1월 이후 9개월여만에 재개되는 이번 영수회담은 DJP공조 붕괴로 정국구도가 '1여2야'로 재편된 후 여야가 '이용호 게이트' 등으로 첨예하게 맞선 가운데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따른 초당적 협력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다는 점에서 향후 여야관계와 관련, 주목된다. 오홍근(吳弘根)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에 이 총재에게 영수회담을 제의했고 내일 오전 중 영수회담을 갖는다"면서 "이 총재측에서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면서 "의제는 테러사건과 관련된 것과 민생문제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도 "청와대가 이상주(李相周) 비서실장을 통해 오늘 오전 이 총재에게 영수회담을 제의, 내일 오전에 열기로 했다"면서 회담 의제와 관련, "미국의 테러 참사 및 보복공격과 관련된 논의에 국한될 것이며 다른 일반의제는 이번에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과 진 념(陳 稔) 재경부장관은 영수회담에 앞서 미국의 아프간 공습상황과 향후 대책 등에 관해 보고할 계획이라고 권 대변인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