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이 8일 최고위원으로 지명된데 대해 당내에서는 대체로 "적절했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노 고문 스스로도 기자간담회에서 "93년 야당시절 최고위원과 부총재 등을 하면서 당무경험을 많이 쌓았다"면서 "내가 감이고 적임자"라고 자평, 눈길을 끌었다. 그는 또 "최고위원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당 일각의 지적에 대해 "차기에 뜻을 둔 위원과 그렇지않은 위원들은 차이가 있다"면서 "소신과 책임의 정치가중요하나 차기주자의 경우 소신과 책임을 선거전략에 종속시켜왔고 그게 당연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손해를 보면서도 할 말을 할 것인지 매번 저울질한다"면서 어려움을토로하고 "선거에 대비하고 있는 정치인은 선택이 제일 어렵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당내에선 그의 최고위원 지명에 대해 개혁파쪽에서 전폭적인 지지입장을 보였으나 일부 대선주자들과 동교동계측에서는 "적절한 일"이라면서도 `환영'의 농도면에서 차이가 드러났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적절하고, 설득력있다. 최고위회의가 당 발전에 역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고,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도 "좋은것 같다. (대선주자로서) 조건이 같은게 좋다"라고 반겼다. 신기남(辛基南) 이재정(李在禎) 박인상(朴仁相) 임종석(任鍾晳) 의원 등 소장개혁파도 "늦은 감이 있다. 능력으로 봐서 잘 된 일이다. 대선주자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논리적으로 타당하다"고 환영했다. 특히 당내 최대 경쟁자인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측은 "당연히 대선주자니까최고위원이 맞지 않나"라며 여유를 보였다. 다만 "총재께서 결정하신 것이라 잘 모르겠다"(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 "오늘알았다. 잘 모르겠다"(정균환.鄭均桓 총재특보단장), "김옥두(金玉斗) 의원이 됐으면 좋았을텐데 본인이 사양했다고 하더라. 그러나 노 고문이 영남 대표성도 있고 하니까 잘 됐다"(동교동계 모의원) 등 동교동계 의원들의 반응은 다소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다른 동교동계 구파의 모의원은 "대선주자들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잘된일"이라며 `공정경쟁'을 고려한 인사임을 적극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노 고문이 최고위원석에 앉자 한화갑 위원이 상임고문석을 가리키며 "이리 오셔. 신문보니까 강등됐다고 하던데"라고 농을 건네자 노고문은 머리를 긁적이며 상임고문석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이번 인사와 관련해 별반당내잡음이 없음을 감지케 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