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마침내 테러에 대한 응징이 시작되었습니다. 인류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반(反)테러 전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테러는 그 어떠한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인류공동의 적입니다. 우리는 테러에 대한 반대입장을 단호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이번 행동은 정당한 것으로서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협력 의지를 거듭 밝힙니다. 정부는 이미 그 일환으로 의료지원단 파견, 수송자산제공, 반테러 국제연대 적극 참여 등을 포함한 협력조치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번 전쟁은 이슬람 국가와의 전쟁은 아닙니다. 반인륜적 테러지원 세력에 대한 공격입니다.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는 평화를 지향하고 있으며, 우리의 변함없는 친구들입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발생한 난민들에 대해서는 인도적인 차원의 지원도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인류 공동의 적인 테러를 근절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행동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길 기대합니다. 그리하여 테러와 전쟁이 없는 평화의 21세기로 나아가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세계적인 중대사태에도 불구하고 정부를 믿고 침착하고 신중하게 대처해주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충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계속되는 비상근무로 밤낮없이 고생하는 군인과 경찰, 공무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치하를 드립니다. 지금은 정부와 국민 모두 만반의 대비와 새로운 각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부는 이번 사태가 경제적.외교안보적으로 우리에게 미칠 파장에 대해 이미 면밀한 검토를 마쳤습니다. 어떠한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는 다각적인 대응책도 강구해 놓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철통같은 안보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새벽에 군과 경찰 등에 추가적인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한 바 있습니다. 조금 전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개최하여 만약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민의 안전을 위해 모든 해외 공관원들도 근무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대한 테러는 결코 미국만의 일이 아닙니다. 세계 어느 나라도 테러로부터 자유로운 나라는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특히 내년에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치러야 하는 우리로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세계인이 안심하고 한국을 찾을 수 있도록 테러에 대한 물샐틈없는 대책을 확립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번 사태는 우리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주었습니다. 우리가 그 동안 남북화해협력의 길을 일관되게 걸어오지 않았다면 세계가 전쟁으로 밀려가고 있는 이 때에 얼마나 큰 불안감에 휩싸였겠습니까? 정부는 앞으로도 철통같은 안보태세와 한미동맹관계, 그리고 남북화해협력을 바탕으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장차 평화통일을 이룩해 나가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미국에 대한 테러사건과 이번 반테러 전쟁은 세계 경제와 우리 경제에 또 다른 영향을 주게 될 것입니다. 정부는 이미 그러한 경제적 영향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하고 모든 대책을 마련해놓고 있습니다. 이미 민관합동의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구성.운영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금융.외환.물가.에너지.기업활동 등 경제 전 분야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 나갈 것입니다. 그 어떤 경우에도 저와 정부는 우리 국민의 생활과 안전을 반드시 지켜나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지금까지처럼 생업에 충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정부의 노력에 대해 신뢰를 갖고 전폭적으로 협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그것이 지금의 어려운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고 확신하는 바입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합심협력을 당부드리면서, 국민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