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일(현지시간) 국제무대에서 처음으로 9.11 테러사건에 대한 유감을 공식적으로 표명하고 유엔을 통해 테러근절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형철(李亨哲)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는 이날 '국제테러리즘 근절을 위한조치'를 논의한 유엔총회 본회의 5일째 회의에서 발언을 통해 "지난 달 11일 미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테러사건은 국제사회를 크게 놀라게 했으며 이는 매우 유감스럽고비극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또 북한이 "모든 형태의 테러리즘과 이를 지원하는 행위에 대해 지속적인 반대입장을 유지해 왔다"고 밝히고 "테러조직과 지원, 선동, 묵인 등을 포함한모든 형태의 테러리즘을 강력히 비난하고 거부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9.11 테러사건 다음 날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 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대답하는 형식으로 미 테러참사를 "지극히 유감스럽고 비극적인 사건"이라면서 테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 대사는 "테러가 모든 국가와 국민들에 대해 지속적인 위협과 불안정을 제기하는 중대한 요소인 만큼 이를 제거하기 위한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세계의안보와 평화를 확보하는데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테러문제를 유엔헌장과 국제법에따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유엔을 통한 테러근절책 마련을 강조하면서 "국제관계에서 주권평등을주장하는 독립국가를 테러국가로 낙인찍어 군사적 개입과 점령, 일방적 압력 및 제재조치 등으로 주권을 침해하고 고통을 주는 행위는 국가 테러행위로 비난을 받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유엔 관계자들은 이 대사가 9.11 테러사건에 대해 유엔총회장에서 공개적으로유감을 표명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했으나 발언수위나 3분여에 그친짧은 발언시간 등이 유엔 회원국들의 반테러 분위기에는 못미치는 것으로 지적했다. 지난 8일부터 계속돼온 국제테러리즘 근절 유엔총회 본회의에서는 189개 회원국중 단일의제로는 유엔사상 가장 많은 170개국의 대사들이 발언에 나서 테러근절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밝히고 국제협력을 다짐했다. (유엔본부=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