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그룹 이용호 회장과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이거액의 땅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사람의 관계에 다시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박씨는 지난 93년 한국토지공사로부터 91억원에 매입한 경기도 분당 소재 7천여평의 땅을 97년 10월 이씨 계열사인 G&G 구조조정전문의 전신 세종산업개발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시지가 100억원대로 추정되는 고가의 땅거래는 이-박씨간 관계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밀접했을 것이라는 추정을 가능케 해주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이씨는 박씨와의 관계에 대해 지난달 28일 국회 정무위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동향이어서 박 회장과 평소 잘 알고 지냈으며 그의 사무실에도 여러차례 놀러간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도 "이씨가 박씨와 경쟁입찰을 거쳐 조흥캐피탈을 인수했고 박씨는 조흥상호신용금고를 인수했다"며 두사람간 관계에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골프도박 혐의로 구속되기 전 줄곧 '억울하다'는 주장을 펴온 박씨는 정작 영장실질심사 등에서 '이씨를 모른다'고 말했다는 게 검찰의 전언이다. 이렇듯 이.박씨가 서로의 관계에 대해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토지거래 사실 등을 근거로 두사람의 관계 및 박씨 구속배경을 놓고 온갖 억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검찰은 "터무니 없는 비약"이라며 의혹의 눈초리를 차단하고있다. 최경원 법무부장관이 법사위의 법무부 국감에서 "골프장 주변 폭력배 단속 과정에서 박씨의 혐의가 포착됐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데 이어 검찰도 "박씨의 구속은 이용호 게이트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