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관계 로비의혹을 받고 있는 G&G그룹 이용호 회장과 내기골프 혐의로 구속된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 사이에 지난 97년말 '환란' 직전 경기 분당의 100억원대 고급 빌라촌 부지 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이는 그동안 '서로 알고지내는 사이였지만 사업상 거래관계는 아니었다'는 이.박씨의 주장과 다른 것이다. 이 땅은 박씨가 93년 한국토지공사에서 91억원에 매입한 분당 구미동 7천여평으로, 박씨는 97년 10월20일 이씨 소유의 세종산업개발에 팔았고 매매대금은 확인되지않았으나 당시 공시지가는 105억원이었다. 세종산업개발은 구입 10일후 다시 건설업체 H사로부터 298억원을 빌리면서 360억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해줬으며 추후 세종측이 돈을 갚지 못해 같은해 7월 H사가 이 땅의 소유권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일각에서는 당시 이씨가 광주에서 운영하던 건설업체가 부도났고 세종산업개발도 98년 2월 세금 미납으로 성남시에 이 부지를 압류당할 정도로 자금사정이 좋지 않았던 점을 들어 이씨의 토지매입 자금 출처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현재 이땅에 대형고급 빌라를 분양중인 H사는 "세종산업개발이 당초 분양권만 갖고 시공을 우리에게 맡기는 식으로 빌라촌을 건설하려 했으나 빌려간 돈을 갚지 못해 우리가 그 땅을 인수했다"며 "당시 이씨의 실체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용 기자 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