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로 예정된 한국과 일본의 정상회담은 1년여만에 열리는 양자간 정상회담이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첫 공식 대면이 된다. 김 대통령은 지난 1998년 방일 당시 오부치 게이조 (小淵惠三) 총리와 '21세기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발표하면서, 매년 양국 정상이 상대국을 방문하는 내용의 정상회담 정례화에도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듬해인 1999년 3월 오부치 총리가 방한해 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으며, 2000년 9월에는 김 대통령이 도쿄(東京) 인근의 휴양도시인 아타미(熱海)를찾아 모리 요시로(森喜朗) 당시 총리와 답방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 대통령과 모리 총리는 2000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와 2000년 11월 브루나이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만난 적이 있으나, 양국간 정상회담 정례화와는 별개의 회동이었다. 이같은 양국 정상의 교차방문에 따라 올해는 고이즈미 총리가 한국을 방문할 차례였으나, 일본의 중학교 역사교과서 왜곡파문과 고이즈미 총리의 '8.13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 문제가 불거지면서 방한이 성사되지 못했다. 야스쿠니 참배 이후 고이즈미 총리의 줄기찬 방한 요청을 한국 정부가 수용하는 형식으로 열리게 되는 이번 정상회담은 결국 1년여 만에 양국 정상이 무릎을 맞대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