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홍천 지역에 걸쳐 있는 육군의 과학화훈련장이 28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과학화 전투훈련장은 첨단 과학장비와 컴퓨터 기법을 도입, 실제전투와 유사한 전장환경을 만들어 훈련하는 체계로서 훈련부대와 대항군이 실제로 기동하면서 교전하는 등 장병들이 실전에 가까운 전투체험을 하게 된다. 이미 미국은 NTC(국립훈련센터) 등 3곳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 독일.일본.이스라엘.스위스 등 전세계 10개국이 과학화 전투훈련장을 운영하고 있다. 인제.홍천 과학화훈련장은 총 3천577만평에 3개의 훈련장으로 돼있다. 육군은 우선 오는 10월부터 중대급에 과학화 전투훈련을 적용하며, 중앙 통제시스템이 완성되는 2004년부터는 대대급 과학화 전투훈련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2008년부터는 연대급은 물론 기계화부대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2주 단위로 입소하는 훈련부대는 처음 6일간은 준비와 기초훈련을 받고, 후반부 6일간 전문적인 대항군 부대와 실전을 벌이며, 마지막 이틀은 사후평가를 한다. 훈련장의 기본설비는 5개의 통신기지국을 건설, 훈련장의 95% 정도 지역에 통신소통을 보장하고 훈련통제본부와 광케이블로 중추통신망을 만든 뒤, 병사마다 휴대한 마일즈(MILES) 장비와 훈련자유니트와 데이터 통신을 함으로써 개인화기, 곡사화기, 대전차화기, 화생방 무기 등의 교전효과를 갖게 된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훈련자유니트는 GPS수신기, 컴퓨터 프로세서, 데이터 통신 장비로 이뤄져 있으며, 이를 통해 30초 단위로 병사의 위치 및 교전결과가 중앙통제장비로 송신된다. 이에 반해 훈련통제본부에서는 디지털 상황도, 전술 무선감청, 비디오 화면 등으로 훈련현장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며, 이같은 자료를 토대로 훈련이 끝나면 현장에서 사후검토를 하게 된다. 이날 훈련부대를 지휘한 중대장은 "과학화 전투훈련은 쌍방 기동훈련일 뿐아니라 교전피해가 즉각 나타나므로 실제 전투와 똑같은 긴장감속에서 상황을 조치해야하는 훈련이며 잠시도 한 눈을 팔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와 관련, 걸프전때 승리한 미국은 "NTC에서 훈련한 대로 싸웠고 훈련시보다 쉽게 전투했다"고 술회한 바 있다고 육군은 덧붙였다. 한편 육군은 과학화 전투훈련을 위해 조만간 전투훈련단과 대항군 부대를 창설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 기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