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막연하게 존재만 알려졌던 북한 '5.18영화연구소'의 실체가 최초로 밝혀졌다. 지난 6월28일자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기관지 청년전위에 따르면 이곳의 정식 명칭은 '5.18시험소'이고 내각의 문화성에 소속돼 있다. 기본적인 임무는 "영화창작에 도움이 되는 과학.기술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며 이와 관련한 책자들을 번역,보급하는 일도 맡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몇년전부터 영화제작에 컴퓨터그래픽(CG)을 도입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도, 커다란 성과를 거둔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조선예술영화사가 제작해 올 4월 개봉한 '살아있는 영혼들'의 폭파장면에서 선보인 컴퓨터그래픽이 그 대표적인 성과로 꼽히고 있다. 청년전위는 이와 관련 "영화 제작공정과 영화제작 설비들의 컴퓨터화를 실현하여 그 현대화 수준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또 신문은 이곳의 연구진들이 "천연색 영화제작에 나서는 과학기술적 문제들을 훌륭히 해결했다"고 소개, 이 연구소가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음을 시사했다. 북한 최초의 천연색 영화는 지난 60년에 제작된 '영광스런 우리조국'이다. 이 연구소에서는 최근에는 "국가적 기념일들을 맞으며 진행할 행사에 필요한 조명용 반사경과 조선에술영화촬영소에서 요구한 국부조명용 반사경 제작에 컴퓨터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연구사업을 힘있게 벌이고 있다"고 청년전위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척호기자 chchoi0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