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은 27일 "지난 98년의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이 원상회복 된다는 조건 하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달 상하이(上海)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담에서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간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교과서 문제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문제로 지난 98년 김대중 대통령 방일당시 천명한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의 기본정신이 어긋난 것들이 몇 가지 발생했다"면서 일본측의 원상회복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장기적으로 한일관계가 정상화되기를 바라고 있는 상태로, 한일정상회담 개최여부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 "성의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일본측에 얘기해 놓고 있는 상태로 기다려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은 또 부시 대통령의 내달 방한계획 취소와 관련, "우리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방문도 함께 취소한 것"이라면서 "물리적으로 한국을 안 들른다는 것일 뿐실질적으로는 APEC 정상회담때 한미간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할 계획으로 그때 한미관계에 대한 많은 토의들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열릴 APEC 각료회담에서 미국, 중국, 일본의 외무장관과 만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내달 17일부터 열릴 APEC 외무장관회담 때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 등과 한일, 한중 외무회담을 가질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은 아직 파월장관의 회의참석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56차 유엔총회 의장직 수행을 위해 뉴욕에 체류하다 국정감사 수감을 위해 일시귀국한 한 장관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오는 11월10일부터 16일까지 연기됐으며 내달 1-2일 뉴욕에서 열릴 테러관련 유엔총회 특별토의 이후 테러를 규탄하는 189개회원국의 결의안이 추가로 채택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