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건(辛建) 국정원장은 오는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안전대책과 관련, "신종 테러수법으로 등장한 민항기 납치, 자살테러방지를 위해 경기시간대 경기장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신 원장은 27일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2000년대에는 첨단 과학무기와 인터넷 등을 이용한 전쟁수준의 `뉴 테러리즘'이 등장했고, 지난 11일 미국 심장부를 강타한 테러가 대표적 사례"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 원장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 외국정보기관 및 월드컵축구대회 본선참가 32개국과 긴밀 협력, 관련정보를 사전 입수해 대처하고 공항.항만 입국심사와 검색을 강화, 테러분자와 훌리건 입국 및 위해물품 반입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그는 또 "국내에 주한미군과 미국 관련시설이 산재해 있어 테러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고, 월드컵 축구대회와 아시안게임 등 대규모 국제행사가 잇따라 개최되기때문에 테러위협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테러리즘'에 의한 대처가 취약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향후 테러조직이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 무기를 이용할 가능성이 있어 가공할 테러발생이 우려되고 있으며, 전세계에 250여개의 테러조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현재 국제테러분자 1천920명(총 57개국)의 신원자료를 입수, 출입국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정원은 이날 국감에서 '범국가적 사이버전 대응역량 강화방안' 보고를 통해 "21세기 범국가적 사이버전쟁에 대응하기위해 국정원을 중심으로 '사이버전 조기경보.대응센터'를 설치해 사이버 테러 징후 탐지를 위한 24시간 통합경보체제를 완비했다"고 밝혔다. 또 '국가전산망 보안관리반'과 '정보보안 119' 기능을 강화해 최근의 '코레드''님다' 바이러스의 피해확산 방지는 물론 올 상반기까지 국가.공공기관에 대한 430건의 해킹사고 복구를 지원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