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92년부터 제작에 들어가 현재 56부까지 개봉된 영화 '민족과 운명'시리즈는 모두 11개편으로 구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월간화보 '조선'최근호(2001,9)에 따르면 이 '민족과 운명'시리즈의 제1~4는 최현덕편, 5~8부는 윤상민편, 9~10부는 차홍기편, 11~13부는 홍영자편, 14~16부는 이정모편, 17~19는 허정순편, 20~25부는 귀화한 일본인여성편이다. 이어 26~36부까지는 노동계급편, 37~45부는 카프작가편, 46~51부는 최현편, 52~56부는 '어제,오늘 그리고 내일편'으로 돼 있다. 이 영화는 실존인물들을 모델로 하고 있는데 최현덕은 최덕신(전 천도교 교령),윤상민은 윤이상(재독 작곡가), 차홍기는 최홍희(국제태권도연맹총재), 이정모는 이인모(북송 비전향장기수), 허정순은 허정숙( 허헌의 딸,전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의영화속 이름이다. 최현은 실명을 그대로 사용했고 홍영자는 남한의 전 중앙정보부 요원이라고 북한은 주장하고 있다. 이 '민족과 운명'시리즈는 초기에는 20부작으로, 이후 50부작으로 기획됐다가최근 다시 제작편수를 더 늘려 잡았다. 북한은 지난 6월 하순 개봉된 제48부를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제1부'로 소개,혼선을 빚기도 했는데 이같은 현상은 53부가 48부보다 먼저 제작돼 개봉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북한영화계에서는 당초 54부부터는 '청년영웅 편'을 제작할 계획이었는데최현편이 늘어나 57부부터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영웅편' 에서 여주인공으로는 김련화가 캐스팅됐는데 그는 북한영화계에서오미란 홍영희를 잇는 배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철도국 체육단 소속 농구선수출신으로 지난 89년 공개 오디션을 거쳐 영화계에데뷔했으며 최근 홍콩 등에서 개봉돼 국제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반일영화 '살아있는 영혼들'에도 출연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척호기자 chchoi0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