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건설교통위의 26일 건설교통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안정남 장관의 부동산투기, 무안신공항 골재납품 특혜, 서초주류상사 매출급증, 국세청 직세국장 재직시 뇌물수수, 이용호 게이트 관련 등 이른바 5대 의혹이 집중 거론됐다. 이날 한나라당 백승홍 의원은 안 장관의 업무보고 전에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안 장관과 관련 5대 의혹이 있다"며 먼저 답변을 듣고 국정감사를 시작하자고 제의했다. 이어 여야간 공방을 거쳐 여야 의원 1명씩이 대표 질의키로 하고 한나라당 안경률 의원과 민주당 이협 의원이 질의에 나섰다. 안 의원은 질의에서 "안 장관은 지난 89년 국세청 부가가치세과장 시절 서울 대치동 휘문고옆 땅 125평을 6억2천500만원에 구입했는데 이 돈의 출처는 어디냐"며부동산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안 장관이 당시 구입한 휘문고옆 땅의 현재 가치는 17억원에 달하며 안 장관의셋째동생인 득남씨가 이 땅에서 주차장 영업을 하고 있다. 안 의원은 또 "무안국제공항 건설사업에 참여중인 금호산업이 안 장관 첫째 동생 창남씨가 대표로 있는 대양산업개발에 32억원 가량의 골재납품을 독점토록 수의계약했다"는 골재납품 특혜의혹과 "둘째 동생 승남씨가 이사로 취직한 서초 주류상사의 연간 매출이 10억원 미만에서 100억원 이상으로 뛰었다"며 서초 주류상사 매출급증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함께 "안 장관이 97년 국세청 직세국장 재직시 법인세 감면과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뇌물을 챙긴 혐의로 서울지검 동부지첨의 수사를 받았다"는 뇌물수수의혹,"안 장관이 이용호씨와 관련됐다"는 의혹도 풀어놨다. 이에 대해 안 장관은 "부동산투기 혐의가 있었다면 어떻게 승진이 가능했겠느냐"며 "서울 대치동 휘문고옆 부지 125평은 예금으로 구입했다"고 해명했다. 안 장관은 특히 "80년 세무서장을 할 당시 1억5천만원의 저축을 갖고 있었고 이돈을 재형저축에 넣었는데 3년만에 2배가, 다시 3년후에 그 2배가 돼 6억원이 됐다.이 자금으로 휘문고옆 부지를 구입했다"며 "이 문제는 승진때마다 거르고 거른 사안으로 재산등록사항을 보면 알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이어 무안 신공항 골재납품 특혜의혹과 관련 "사인(私人)간 계약으로계약사실을 알지도 못했으며 개입한 적도 없다"고 답변했다. 서초 주류상사 매출급증의혹에 대해서도 "동생 승남이는 20년간 주류업체에 종사했으며 서초 주류상사의 매출이 늘어났다면 그의 영업력 덕분일 것"이라면서 "동생을 도와주기위해 국세청장이 음식점에 봐달라고 전화라도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국세청 직세국장 재직당시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 "97년 3월부터 시작된검찰의 조사가 5-6개월 진행된 것으로 알며 심지어 자식 저축통장까지 뒤졌으나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고 상황이 이러했기때문에 검찰이 출두하라는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특히 "당시 별의별 조사를 다 받았으며 오죽했으면 당시 청장에게 3번이나 `명예롭게 퇴임하게 해달라'고 간청했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신안종합건설 세무조사와 관련, "국세청 차장시절 한번 세무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으며 청장으로 취임한뒤 다시 세무조사를 지시했고 현재 강도높은 세무조사가 진행중일 것"이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특히 이용호씨와 관련됐다는 의혹에 대해 "이용호라는 인물은 듣지도,보지도 못한 사람이며 따라서 만난 일은 더 더욱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