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설치된 고가 특수의료장비 5대중 2대는 중고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가 25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손희정(孫希姃)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산화단층촬영기(CT) 등 국내 의료기관에 설치된 고가의 특수의료장비 1천421대중 40.6%인 577대가 중고품으로 집계됐다. 사용빈도가 가장 높은 CT의 경우 1천84대중 절반가량인 508대가 중고품으로 설치됐고 이중 153대는 설치 당시 이미 5년이 경과한 제품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자기공명영상기(MRI)는 333대중 20%가량인 68대가 중고품이었고 이중 15대는 생산된지 5년이 지난 것이었으며 양전자단층촬영기(PET)도 설치된 4대중 1대가 중고품으로 조사됐다. 손 의원은 "중고 고가의료장비의 대부분은 외국에서 수입되고 있는데 이는 의료장비의 제조연한과 관계없이 건강보험급여를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가 '중고 의료기기의 천국'이 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