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5일 오전(현지시간 24일 저녁) 미국 뉴욕 메리어트호텔에서 거행된 '세계 정치지도자상' 수상식에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을 보내 이 상을 전달받았다. 김 대통령은 한 장관이 대신 읽은 수상연설을 통해 "인류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테러는 전 세계인의 적이자 어떤 이유로든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최고의 죄악"이라면서 "테러로부터 인류를 자유롭게 하기 위한 모든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측이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정보화의 급속한 진전은 국가간의 장벽을 허물고 개방화와 세계화를 촉진하고 있지만 이런 변화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국가에서는 이른바 '문화적 갈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면서 "이것이 종족간 대립과 결합하거나 종교 원리주의자들에게 이용당하면 엄청난 파괴적 양상의 대결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우리는 국가간 네트워크 구축과 개도국의 정보화를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면서 "각 국가들이 남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정보화 협력체제를 유지할 때 세계의 평화는 유지되고 인류는 공동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은 "인류의 평화를 위해선 용서와 화해의 정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소외된 사람과 가난한 나라의 경제적 안정을 위한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하며 민족, 인종, 종교간의 차이를 넘어서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적극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햇볕정책은 남북은 물론 미.일.중.러 등 주변국과 세계 모든 나라에 이익이 되는 정책"이라면서 한반도에서 완전한 평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변함없는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