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G&G그룹 회장에 대한 증권가 루머 수사압력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경찰청 감찰과는 24일 서울 경찰청의 허모(46)과장이 여의도 증권가를 관할하고 있는 영등포경찰서 김모(39)과장에게도 전화를 걸어 수사를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허과장이 수사를 의뢰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허 과장은 이에앞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전화를 걸어 '이용호 회장이 주가를 조작해 거액을 벌어들였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으니 수사를 해달라고 전화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은 조사결과 허 과장이 이 회장과 광주상고 동기동창인 사촌동생(42.구속)의 부탁을 받고 서울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으나 접수되지 않자 영등포경찰서 김 과장에게 전화를 걸어 "내 동생친구 회사가 허위루머로 어려운 상황에 있으니 잘 수사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그러나 허 과장이 사촌동생의 부탁을 받고 수사의뢰를 했을 뿐 이 회장과 이 회장의 로비역을 맡았던 여운환(47)씨에 대한 비호역할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내에서는 허과장 외에 2∼3명의 경찰간부가 이 회장과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