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사건으로 인한 국제정세 불안을 이유로다음달 7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35차 국제철강협회(IISI) 총회가 취소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IISI는 회원사 및 제35차 서울총회 참가 예정자들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 지난 11일 발생한 미 테러사건으로 야기된 안전상황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서울총회 개최를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IISI는 세계 철강산업 현안에 대해 중요한 토의 및 승인사항이 있는 만큼 가급적 많은 회원들이 서울총회에 참석하도록 할 계획이었으나, 미국의 군사행동으로 회원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총회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설명였다. IISI는 국제정세가 안정되면 당초 4일간이던 총회 일정을 2일간으로 단축해 12월 9~10일 브뤼셀에서 임시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하자고 회원사들에게 제의했다. 이에 따라 철강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번 서울총회를 주최해 민영화 1주년을 맞아 글로벌 민간기업으로 거듭 태어난 포항제철의 면모를 알리고 한국철강산업의 발전상을 홍보하려던 국내 업계의 계획에는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번 총회는 왕충유(대만 차이나스틸 회장) 국제철강협회 회장을 비롯해 신일본제철의 아키라 지하야 사장 등 세계 철강업계의 거물들을 포함, 35개국 600여명의철강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총회와 이사회 등 공식행사 이외에도 `중국의 철강산업', `철강산업의 미래' 등을 주제로 하는 세미나, 기자회견 등 각종 부대행사를 하얏트 등 서울 시내 호텔들에서 개최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전격적인 일정 취소로 호텔업계도 적지 않은 피해를입을 것으로 보인다. 포철 관계자는 전쟁 발발 우려를 이유로 미국과 유럽 철강사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해외 여행에 난색을 표명해 서울 총회 취소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섭기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