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검찰에 의해 구속기소된 G&G그룹 회장 이용호씨의 '손 큰' 씀씀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회사자금을 한 차례에 수억∼수십억원씩 뭉칫돈으로 인출해 모두 330억여원을 빼돌렸다.

이 돈이 주로 들어간 곳은 주식투자.

이씨는 지난해 7월 25일 한 차례에 50억원을 차명으로 된 증권계좌에 입금했으며, 10여일 뒤에는 모 증권사 이사 모친 명의의 차명계좌에 10억원을 단숨에 밀어넣는 등 일반인은 상상할 수 없는 거액을 퍼부었다.

특히 99년 5월 17∼19일 단 사흘동안 12억여원을 5개 차명 증권계좌에 8차례로 나눠 집어넣어 사실상 '데이 트레이더'에 가까운 행태를 보였다.

이같은 방식으로 이씨가 주식투자에 물 쓰듯 한 돈은 전체 빼돌린 금액의 절반에 가까운 140억여원.

또 이씨의 '호방한' 씀씀이는 생활비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나 99년 5월 중순에는 빼낸 돈 중 1천만원을 한번에 가져가 개인적으로 썼는가 하면, 생활비를 요구하는 아내에게는 2천만∼1천만원씩 뭉칫돈을 턱턱 집어줬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 관계자는 "이씨 스스로는 선진금융기법을 구사한다고 주장하며 기업구조조정 전문가를 자처했지만 실상은 단순한 주식투기꾼에다 전형적인 졸부에 가까웠다"고 혀를 찼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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