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1일 노량진 수산시장 인수문제를 둘러싼 한나라당측의 국정감사 압력 논란과 관련, 당 차원에서 진상규명에 나서는 한편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또 수산시장 인수에 단독응찰한 금진유통과의 수의계약 방침을 전면 백지화하고 경쟁입찰을 통해 새로운 인수자를 선정할 것과 금진유통 대주주인 한나라당 주진우(朱鎭旴) 의원을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에서 제척할 것을 촉구했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이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의 국정감사 과정에 자당 소속의원이 사실상 소유하고 있는 금진유통의 노량진 수산시장 인수를 위해 수협의 인수참여를 배제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보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 문제야말로 국정조사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정책 집행과정에 위법부당 사례는 없는지 국회의 대행정부 견제차원에서 수행해야 할 국정감사 권한이 특정당 소속의원의 개인적 이득을 위해 조직적으로 동원되고 유린됐다는 것은 대단히 부도덕한 일"이라며 "우리는 이 사안의 진상규명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이를 위해 당 차원의 노력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특히 "금진유통의 노량진시장 인수 움직임은 주진우(朱鎭旴) 의원이 이회창 총재 비서실장때부터 은밀하게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한나라당 의원들이 대거 수협측에 전화를 하고 국회 결의안 채택을 통해 수협의 인수 참여를 원천 배제하려 한 것은 한나라당 전체가 기획하고 관여한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전 대변인은 이에 따라 "이 총재는 이 문제에 대해서 그동안 알고 있었는지, 주의원 부탁으로 소속 의원들에게 금진유통의 노량진 수산시장 인수를 위해 결의안을 채택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