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이 21일 현재의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태풍'에, 청와대를 '태풍의 핵'에 비유하면서 여권 내부의 '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 위원은 이날 오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중견기업연합회(회장 이상운) 초청조찬 간담회에 참석, '한국의 정치 미래와 중견기업의 역할'이란 주제로 한 강연에서 "경제여건이 어렵다고 듣고 있으며 미 테러사건으로 해외경제도 그다지 좋아질 것 같지도 않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특히 "태풍이 몰려올 때 사방은 시끄럽지만 태풍의 핵은 조용하다. (핵은)밖에서 일어난 일을 모르고 있다가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뒤에 알게 된다"며 "'권력의 핵은 청와대인데 밖에서 일어나는 일을 잘 모른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정작 긴장할 데서 조용하다'는 말을 듣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은 이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임기가 남은 1년반동안 좋은 마무리를 해야 한다"며 "현실은 우리를 너무 몰라주고 또 비판도 많지만 그러나 주목할 것은 햇볕정책으로, 미 테러 사건에도 불구 한반도가 평화로운 것은 햇볕정책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햇볕정책이 없었다면 '미국에서 항공모함이 온다'거나 '라면 사재기' 등의 혼란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은 끝으로 "정치인의 덕목은 국민에 봉사하는 것인데 여러분들이 정치권에서 이러이러한 일을 뒷받침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