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재정경제위는 21일 산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를 열고 대우자동차 헐값 매각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은 "이날 체결된 MOU(양해각서)를 살펴보면 GM이 실제로 출자하는 자금은 4억달러에 불과하고,나머지는 10년간 매각할 수 없는 우선주로 대신 지불하겠다는 내용"이라며 "이는 결국 헐값에,그것도 외상으로 대우자동차를 매각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냐"고 물었다. 박 의원은 또 GM이 MOU 합의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했는지 여부도 따졌다. 같은 당 안택수 의원은 "GM이 채권단에 지급키로 한 우선주 12억달러는 결국 국민부담으로 돌아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고,손학규 의원도 "채권단이 20억달러 한도 내에서 장기 운영자금을 신설법인에 지원키로 한 것은 채권단간의 합의를 거친 것이냐"고 추궁했다. 답변에 나선 정건용 산은 총재는 "대우차 협력업체와 우리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이번 매각 합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면서 "GM측의 인수의지가 강해 배타적 협상기간인 향후 1백20일 동안 협상이 파기되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GM이 현금으로 출자하는 금액은 4억달러지만 채권단이 받기로 한 우선주를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매각대금이 총 16억9천2백만달러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