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뉴욕과 워싱턴에서 지난주에 발생한 동시 테러에도 불구하고 다음달로 예정된 한국 등 아시아 순방을 당초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19일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이날 아침 일찍(미국 동부시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의 지지와 미국인에 대한 우려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고 말하고 두 지도자 모두 다음달의 서울 회동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전했다. 오홍근(吳弘根) 청와대 대변인도 서울에서 김 대통령이 "지난 17일 보낸 메시지에서 표명한 바와 같이 우리 정부는 한미 상호방호조약의 정신에 따라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필요한 모든 협력과 지원을 할 것이며 테러 근절을 위한 국제적 연합에 참여할 것"이라고 부시 대통령에게 밝혔다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개최된다는 게 우리의 일반적인 판단"이라고 말하고 부시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계속 추진하고 있으며 "시간이 한 달이나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다음달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서 16일 도쿄(東京)에 이어18일 서울에 도착, 김 대통령과 두번째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며 20일에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베이징(北京)에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25일 귀국할 예정이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날짜가 다가오면서 여러 현안을 계속 다룰 것"이라고 말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 행동 돌입 등으로 상황이 복잡해질 경우 순방 계획이 조정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으나 "9월19일 현재로서는 그것(예정대로 추진)이 최선의 지침"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음베키 대통령에게도 전화를 걸어 테러현장 탐사 및 구조단과 의료진 파견 제의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