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9일 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미국의 테러 참사에 따른 대처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부시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이뤄진 이날 통화에서 김 대통령은 "지난 17일 보낸 메시지에서 표명한 바와 같이 우리 정부는 한·미 상호방호조약의 정신에 따라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필요한 모든 협력과 지원을 할 것이며 테러 근절을 위한 국제적 연합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오홍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힘든 때 단결할 수 있도록 지지를 표해준 데 감사하며 김 대통령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미국 국민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양국간 협력방안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았지만 테러 근절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기로 한 만큼 향후 두 나라간 협력방안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0여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김 대통령은 또 "이번 테러 참사와 관련해 다시 한번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