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남 검찰총장의 동생이 600억원대 횡령 및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G&G그룹 회장 이용호씨로부터 스카우트 비용 등의 명목으로 6천666만원을 받은 것으로 19일 밝혀졌다. 신 총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자청, "동생이 이씨 회사로부터 두달치 월급명목으로 1천666만원을 받고 별도로 5천만원을 통장으로 입금받았다"며 "5천만원의성격에 대해, 이씨는 스카우트 비용이라고 얘기하고, 동생은 자신에게 이씨를 소개시켜준 양모씨에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신 총장은 최근 자신의 동생을 둘러싸고 이씨와의 커넥션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16일 동생을 직접 불러 이씨와의 돈거래 관계를 추궁했으며 이같은 내용을 듣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신 총장의 동생은 이씨로부터 회사 사장자리를 제의받았으나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신 총장은 "동생이 이씨 회사 사장 명함을 갖고 다닌 것 같고 사무실도 몇번 나가 이씨와 만난 일이 있었다"며 "월급은 7월5일, 8월5일 두차례에 걸쳐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 총장의 동생이 이씨 회사의 계열사 사장직과 함께 거액을 받은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돈의 성격 등을 규명하기 위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 총장은 동생이 받은 5천만원의 성격에 대해 "동생은 먼 친척인 양씨에게 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하고, 이씨는 스카우트 비용이라고 해 서로 말이 엇갈리는데 동생의 얘기가 잘못됐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신 총장은 "동생은 원래 해상운송 중개업 회사를 운영했는데 부도가 나 신용불량자 상태에 있었으며 금융전문가는 아니어서 이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들어가는데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신 총장은 "동생과 이씨를 소개, 연결시켜준 양씨는 사실 먼 친척(고종사촌 매부의 동생)인데 평소 별다른 교류는 없었으나 이씨와 가깝게 지내 왔고 돈거래도 있었던 같다"고 덧붙였다. 신 총장은 또 "동생은 이씨 회사에 나가면서 응접실 등을 갖춘 개인 방을 갖고 있었고 이씨와 골프도 치며 수차례 만났으며 경영 문제에 조언하는 일 정도를 맡았던 것 같다"며 "금융전문가가 아닌 동생이 이씨 회사에 관여하는 일을 별로 탐탁지않게 생각돼 동생을 혼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 총장은 "그동안 이씨와 동생을 둘러싼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고 한나라당이나 일부 언론 등 주변에서 동생의 돈거래 문제가 계속 제기돼 날을 잡아 사실 그대로 얘기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간담회 자청 이유를 설명했다. 신 총장은 "애초에는 25일 국감때 이 문제가 제기되면 사실 그대로 설명하되 질의가 없으면 26일쯤 간담회 등 형식으로 공개할 계획이었으나 한나라당 뿐만 아니라 언론 등에서도 이미 의혹을 갖고 있는 것 같아 빨리 공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신 총장은 "이씨와 관계가 있는 동생은 막내이고 둘째 동생은 건설업자인데 최근 둘째 동생을 두고도 공사 수주 특혜 의혹이니 하는 소문도 나오더라"며 매우 곤혹스런 모습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