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학과 강좌에만 수강생이 몰리는 '학문편식'현상이 부산대에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벌어진 부산대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은 2001년도 1학기 부산대에서 수강인원 미달로 폐강된 161개 과목, 282개 강좌중 인문.사회계열이 75개 과목(46.6%) 157개 강좌(55.7%)로 가장 많았다. 이에 비해 이학계열은 55개 과목(34.2%) 59개 강좌(20.9%)였으며, 공학계열은 22개 과목(13.7%) 56개 강좌(19.9%), 예.체능계열은 9개 과목(5.5%) 10개 강좌(3.5%)에 그쳤다. 공학계열의 경우 101개 강좌가 개설됐던 '환태평양 컴퓨터Ⅲ'라는 한 과목에서만 33개 강좌가 무더기 폐강됐기 때문에 인문.사회계열의 실질 폐강률이 훨씬 높다고 권 의원은 지적했다. 폐강된 인문.사회계열 강좌 가운데 경영학 관련 강좌는 단 하나도 없었던 반면 어문학, 철학(윤리), 역사학, 심리학, 기초수학, 화학 강좌가 집중적으로 폐강돼 대학생들의 극심한 실용주의 선호도를 반영했다. 이밖에도 '한민족의 생활윤리'라는 과목은 개설된 5개 강좌가 모두 폐강됐고 이학계열의 '집합과 논리', '함수해석', '고급유기화학' 등의 과목은 개설된 강좌가 모두 폐강되는 등 계열간 뿐만아니라 계열내에서도 과목간 편중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연합뉴스)박창수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