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의 전동차안에서 듣게 되는 소음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서울시가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민주당 김덕배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지하철 5∼8호선의 소음도를 측정한 결과 상.하행 총 308개 구간중 차량제작시의 소음기준인 80㏈을 넘는 구간이 43.5%인 134개에 달했다. 특히 5호선 종로3가∼을지로4가, 거여∼마천, 7호선 신풍∼대림 구간은 최고 소음치가 90㏈을 넘는 것으로 측정돼 해당 구간을 이용하는 지하철 승객들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됐다. 호선별로 80㏈을 초과한 구간을 보면 5호선이 118개 구간중 66%인 78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7호선이 46%인 38개, 8호선이 44%인 14개 구간이었고, 6호선은 4%인 3개 구간에 불과해 비교적 양호했다. 김 의원은 "소음도가 80㏈을 넘으면 혈관수축과 함께 졸음현상이 생기고, 90㏈을 넘으면 장기 노출될 경우 영구 난청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소음저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시철도공사는 선로 바닥의 콘크리트 시공 등으로 2기(5∼8호선) 지하철의 소음도가 1기(1∼4호선) 지하철에 비해 심한 편이라며 소음을 줄이기 위해급커브 구간 벽면에 소음을 흡수하는 흡음재를 부착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녹색교통운동이 지난해 12월 지하철 소음도를 조사한 결과 2기 지하철의평균 소음도는 74.79㏈로 1기 지하철(71.43㏈) 보다 3㏈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었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