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초.재선 소장파 의원들이 17일 미국의 대테러전쟁과 관련, 우리 정부의 대응에 "선량한 이슬람 문화권과의 평화적 공존이라는 전략적 고려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했다. 소장파 의원들은 이번 테러참사와 보복전쟁에 대해 "우리 정부가 ▲반인류적 범죄행위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되 ▲평화를 사랑하는 대다수 이슬람을 간과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밝히고 ▲테러리즘을 추구하는 소수 근본주의자들과 분리해 대응하는 것이 향후 중동과의 외교관계에서 현명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초선인 송영길(宋永吉) 의원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테러리즘에 대해선 분명하게 규탄해야 하지만, 세계적 불행을 초래할 수 있는 확전은 신중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평화적인 이슬람 문화권과의 교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신중한 대응을 촉구했다. 임종석(任鍾晳) 의원도 "유혈보복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선 테러에 반대하는 대다수 선량한 이슬람과의 평화적 공존이 근본적 해답이며, 전체 이슬람을 배타시하는것은 해법이 되지 못한다"면서 "시류에만 편승할 경우 또다른 불행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소장파뿐 아니라 상당수 의원들이 이같은 견해에 공감하고 있으며 앞으로 정부 차원의 대응책 수립에서 이같은 견해가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걸(李鍾杰) 대표비서실장은 "이번 사태 대처에서 성급하게 이슬람 문화권전체를 배타적으로 다뤄선 안된다는 의견이 당내에 적지않다는 점을 최성홍(崔成泓)외교통상부 차관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그러나 "우리 정부는 우방인 미국과의 외교관계를 우선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며, 미국 전체가 분노와 애도에 휩싸여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미국의 행동에 제동을 거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