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가 감사원 지적을 묵살하고 직원과 가족들에게 한달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무임승차권을 남발하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이 14일 공개한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의 무임승차권 지급현황 자료에 따르면 두 공사는 지난 98년 이후 2차례나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음에도 불구, 직원 1인당 매달 1장씩의 가족권과 직원권을 지급하고 있다. 98년부터 지난 7월까지 지급된 규모는 지하철공사가 가족권 45만여장, 직원권 47만여장이고, 도시철도공사는 가족권 20만여장, 직원권 23만여장으로 집계됐다. 안 의원은 "기본운임을 기준으로 하루 2차례 이용한다고 계산했을때 가족권과직원권 발급으로 인한 손실이 350억원에 달한다"며 "더욱이 정액권이 아닌 정기권인점을 감안하면 실제 운임수입 누락액은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공사는 98년과 지난해 가족권과 관련해 감사원으로부터 발급을 재고하라는 권고를 받고도 계속 지급하고 있다"며 "두 공사의 누적적자가 5조원이 넘는 상황에서 직원 가족들에게 무임승차권을 배포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직원권은 업무용으로 사용토록 하기 위해 주는것이고, 가족권은 임금보전 차원에서 노사합의에 따라 지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