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관광위의 14일 방송위원회, 방송문화진흥회, 한국교육방송공사(EBS)에 대한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EBS 일부프로그램의 인터넷 동영상(VOD)과 오디오(AOD) 서비스 유료화를 비판하고 재검토를요구했다. 민주당 신기남(辛基南) 정동채(鄭東采) 의원은 "인터넷 VOD, AOD 서비스 유료화는 이용자에 대한 여론조사나 시장조사 없이 추진돼 논란을 자초했다"면서 "국민정서와 공영방송으로서의 위상을 감안해 이를 취소하거나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심재권(沈載權) 의원도 "현재 계획대로 VOD 유료화를 시행하더라도 올해 예상되는 수익이 고작 6억원에 불과한데, 이 때문에 유료화를 시행하는 것은 교육방송의 공공성에 비해 지나친 처사"라고 주장했다. 최재승(崔在昇) 위원장도 서면질의에서 "EBS가 공영방송으로서 재원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수익확대와 자기편의만을 위해 이용자 편의를 도외시한 채 유료화한 것은 공신력을 훼손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 현경대(玄敬大) 의원도 "EBS의 일부 콘텐츠 유료화는사교육비 절감차원에서 무료교육에 앞장서 온 교육방송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며유료화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같은당 정병국(鄭柄國) 의원도 "인터넷 서비스 유료화에 대비해 EBS는 어느정도준비를 해왔고, 유료화이후에도 어느정도의 이용자들이 계속 시청할 것인지에 대한시장조사를 했느냐"고 캐물었다.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의원은 "EBS어학프로그램의 평균시청률은 불과 0.5%에도못미친다"면서 "이는 구태의연한 구성이나 구시대적 학습방법 등의 결과로, 앞으로과감한 투자 등 전면적인 어학프로그램 쇄신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국 26개 지역방송사 노조로 구성된 전국언론노조 지역방송협의회 소속조합원 30여명은 이날 국감장인 목동 방송회관 1층 로비에서 △지상파방송 위성재전송 금지 △지역방송 전문가의 방송위원 임명 등을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