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14일 신임 인사차 당사를 방문한 유선호(柳宣浩)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20여분간 환담했다. 이 총재는 총재실에서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미국 테러사건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올린뒤 유수석을 만나 "어려운때 어려운 일을 맡았다. 대통령을 잘 보필해 국정운영이 잘 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고, 유수석은 "테러사건에 걱정하고 신속하게전화를 해준데 대해 대통령이 감사하게 생각하신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이번 사태는 여야간 견해차가 있을수 없는 국가적 문제로 전 세계가 대처해야할 반인륜적 문제이며, 국제문제"라면서 "특히 미국의 방위력 우산속에 있는 우리로서는 안보와 직결된 문제여서 여야 구분없이 걱정하고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위해 전화했다"고 설명했고, 유수석은 "총재의 기민한 대처에 국민들도지지하고 많이 안심하는것 같다"고 화답했다. 유 수석은 "당내에도 유 수석의 인품을 높게 평가하는 분들이 많다"는 이 총재의 말에 "앞으로 협력할 사안이 있으면 아무때라도 들러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10여분간 비공개로 유 수석과 대화를 나눴는데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면담이 끝난뒤 "야당총재에 대한 순수한 예방차원으로 의례적인 인사와 미국사태에 대한 우려의 얘기를 했을 뿐"이라며 "영수회담의 메시지는 전혀 없었다"고설명했다. 유수석은 이어 민주당사를 방문했으며 13일에는 자민련 당사를 방문했으나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이 부재중이어서 만나지 못했다고 수행한 이상환(李相煥) 정무2비서관이 전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함영태(咸泳泰) 전 대외협력수석부위원장을 총재직능담당보좌역으로 임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