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관광위의 14일 방송위원회와 방송문화진흥원, 한국교육방송공사 등에 대한 국감에서는 위성방송 출범에 대비한 중장기 방송정책과 방송프로그램 질 향상, 공영방송의 보도문제 등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여당의원들은 방송위원회에 방송통신의 융합에 따른 제도 정비 등을 요구하는 한편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저해하는 정치공세를 중단할 것을 야당측에 한목소리로 촉구한 반면 야당의원들은 최근 방송보도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방송법 개정을 주장했다. 먼저 최재승(崔在昇) 위원장(민주당)은 서면질의를 통해 "방송위원회는 인.허가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함으로써 방송철학에 입각한 중.장기 방송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면서 "특히 방송프로그램의 표절.모방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만큼 '방송언어순화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정동채(鄭東采) 의원은 "대선전략 차원에서 방송을 '적대적 언론'으로 분류하고 집중공격하고 방송의 보도.비판기능을 무력화하려는 것은 방송장악 전략의일환"이라고 야당을 겨냥했다. 같은당 강성구(姜成求) 의원은 "본격적인 위성시대를 맞아 위성방송과 지상파방송, 케이블방송간의 경쟁과 갈등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방송위원회의 종합적인 대책은 무엇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 의원은 "최근 방송사의 편파보도 문제가 극에 달하고 있는데 방송위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고방송위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같은당 남경필(南景弼) 의원도 "공영방송사의 편파보도가 반복되는 것은 방송위원회가 정치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그 구성이 정부.여당에 편향적으로 구성돼 있기때문"이라며 "따라서 국회 의석수에 비례해 방송위원을 구성하는 방향으로 방송법이개정돼야 한다"고 가세했다. 지난 11일 20일째 단식농성을 마치고 병원에서 입원.치료중인 박종웅(朴鍾雄)의원은 서면질의를 통해 "공정성을 생명으로 삼아야 할 공영방송들이 공영방송의 역할을 포기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방송위원장과 KBS.MBC사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의원은 "방송위는 최근 TV보도가 방송법에 명시돼 있는것처럼 공적책임속에서 공정하게 보도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고 "불공정 보도가 이뤄지고 있을때 방송위는 대체 무엇을 했느냐. 이는 방송위가 고유업무를 방기한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