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남북한에서 사용하고 있는 우리말은 적어도 수만년전에 형성된 것이라고 북한의 한 언어학자가 주장했다. 북한 언어학연구소 한인호 부교수는 천리마 최근호(2001,8)에 기고한 글에서 우리나라 옛 지역에서는 일찍부터 한민족이 나타나 우리말을 형성했으며 "인류학자들은 조선말이 이루어진 시기를 적어도 수만년전 일 것으로 보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후에도 우리말은 다른 나라의 말들과 통합된적도,또 갈라진 적도 없이 오직한갈래로만 발전돼 와 "고조선 ,부여, 진국, 구려 등 고대국가를 이루고 있던 시기에도 단일한 조선말을 사용했다"고 그는 말했다. 한교수는 또 고구려, 신라, 백제 등으로 나뉘어진 삼국시대에도 세나라가 똑같이 우리말을 사용했다고 지적하고 그 근거로 이 세나라에서 사용된 문헌을 분석한결과를 제시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고구려,신라,백제에서 사용한 말들은 그 형태와 의미가 거의같았고 "차이가 있다면 조선말 범위안에서의 방언적 차이, 지방말 차이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 뒤 우리말은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그 단일성과 통일성이 더욱 강화됐다고 한교수는 지적했다. 한교수는 "세계언어들의 역사를 분석해 보면 우리말처럼 하나의 줄기로 줄곧 단일하게 발전해온 언어가 그리 많지않다"면서 "참으로 유구하고 단일한 우리 조선말을 가지고 있는 것은 민족의 자랑"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척호기자 chchoi0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