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미국의 테러참사와 관련, 12일 저녁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 이한동(李漢東)총리 등 3부요인과 유지담(柳志潭)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하며 의견을 교환했다. 1시간 40여분간 진행된 이날 만찬은 사상 최악의 국제적 테러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3부요인들에게 설명하고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김 대통령은 "심각한 사태가 일어났다"면서 "정부가 대처한 내용을 설명하고 안보문제를 논의,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만찬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미국은 핵무기, 미사일 등 첨단무기를 갖고 있는 최강국이면서도 납치한 민간여객기를 타고온 범인들에게 테러를 당했다"면서 "결국 안보의 양상이 달라졌다고 봐야 한다"며 전쟁개념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에게 준 교훈에 국민들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미국같은안전지대도 당하는 새로운 형태의 전쟁이기 때문에 대비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국회의장은 "국회는 내일 테러를 규탄하는 결의를 하기로 했다"면서 "안보문제는 초당적으로 대처한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최 대법원장은 "사법부도 테러에 취약한 부분들은 앞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밝혔고, 이 총리는 "원인을 제거하는 국제적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