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가 12일 당무회의 추대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총재직 복귀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을 놓고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JP의 총재직 복귀는 일견 'DJP 공조' 붕괴후 당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수순인 것으로 보이지만 그 배경을 들추어보면 김영삼(金泳三.YS) 전대통령과의 연대가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민련내에선 벌써부터 JP 총재 추대를 위한 전당대회가 내년 양대선거를 앞두고 YS와의 연대를 알리는 '제2의 창당' 또는 아예 '신당 창당'이란 '큰 그림'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비록 미국 테러참사로 연기됐지만 12일로 예정됐던 YS.JP 만찬회동도 이러한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들이다. 김 명예총재도 회동과 관련, "(YS와) 상호 협력을 위한 여러가지 논의를 할 것"이라고 YS와의 연대를 모색중임을 시사했다. 자민련 전당대회는 빠르면 10.25 재.보선 이전에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으나 YS측과 세를 합치는 통합대회가 될 경우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들은 "두 분이 늦어도 연말 이전에 세를 합쳐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 사람이 연대할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폭발력이 있을 것이란 희망섞인 관측도 나온다. 최소한 YS의 지지기반인 부산.경남과 JP의 충청권에서 연대의 효과가 위력을 발휘할 것이란 가정에서다. 자민련 일각에서는 여기에다 박종웅(朴鍾雄) 의원을 비롯한 한나라당내 일부 세력과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의 합류 가능성도 떠올리면서 두사람간 연대에 큰기대를 걸고 있다. YS가 전날 박종웅 의원 사무실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에게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이나, JP가 경남에 가서 YS를 한껏 치켜세운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란 분석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