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 동시다발 테러의 용의자로 이슬람 근본주의자 오사마 빈 라덴이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12일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이슬람 사원은 평소처럼 신도들이 예배를 보며 평온한 하루를 보냈다. 국내 미국 관련 시설에 대해 비상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서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한국이슬람교 중앙회 주변에는 경찰이 배치되지 않은 가운데 이슬람교도들은 별 동요없이 매일 5차례씩 실시하는 예배를 보고 있었다. 이슬람 교도인 정모(35.자영업)씨는 "오늘 아침 아랍권 신도들끼리 미국테러사태에 대해 대화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지만 늘상 테러가 있었다 하면 이슬람교도들이 입방아에 올라 굳이 신경쓰는 것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번 사태가 만약 라덴에 의해 자행된 것이라면 이슬람 과격세력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봐야지 굳이 이슬람교와 연결시킬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미국에 대한 테러이고 테러 용의자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굳이 평화를 유지하는 이슬람 사원에까지 경찰력을 배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약 20만명의 외국인 이슬람교도가 있으며 한국 이슬람교도들도 3만5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