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구청장 시대에다 각종 수상경력이 대입전형에 반영되면서 구청장이 중고생들에게 수여하는 표창장이 3∼4년전보다 최대 20배가까이 늘어나는 등 표창장 남발이 심각하다는 점이 구체적 수치로 확인됐다. 12일 서울시가 국회 행정자치위 박종희(朴鍾熙.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내 25개 자치구에서 학생들에게 수여한 표창장.상장은 지난 98년6천520건이었으나 99년 6천646건, 지난해 9천315건 등 해마다 늘었고 올 들어서는지난 7월말까지 7개월 동안 수여건수가 1만102건으로 98년에 비해 55% 늘었다. 특히 은평구의 경우 98년 166건에 불과하던 중고생에 대한 표창장, 상장 수여가올들어 7개월 동안 3천94건으로 무려 19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도봉구가 97년 153건에서 올해 645건으로 4.2배 늘어난 것을 비롯해 광진구가 98년 194건에서 지난해 593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고, 양천구는 97년 205건에서 올해 528건으로 2.6배, 서대문구는 97년 99건에서 올해 212건으로 2.1배 증가하는 등 대부분의 자치구에서 수여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97년 이후 올 7월말까지 총 수여건수를 구별로 비교하면 마포구 544건, 금천구가 661건, 강서구 749건 등인데 비해 서초구 3천241건, 송파구 2천436건, 강동구2천155건, 강남구 1천833건 등 이른바 `강남 8학군'이 포진해 있는 구청에서 고교생에 대한 표창장 수여가 훨씬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나아가 강남 소재 한 구청의 경우 구청장 상을 받은 학생중 고3학생이 차지하는비중이 지난해 63.6%, 올해 88.2%가 될 정도로 고3생에 대한 표창장 남발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경우에도 지난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중.고생을 대상으로 수여한 소년상 수상자 36명 가운데 28명(77.8%), 모범소년상 표창은 전체 174명중 125명(71.83%)이 고3 학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이 고3생을 중심으로 중고생에 대한 표창장 및 상장 수여가 폭증하는데는대입전형에 반영되는 학교생활기록부의 비교과영역에 수상여부가 점수로 계산되고,여기에 특별전형 확대로 학교밖 공공기관에서 받은 효행 또는 봉사상으로도 대학에입학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제도적 변화가 큰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학생 표창장 수여 증가폭이 가장 큰 은평구 행정관리국 관계자는 "청소년기본법과 구청 상벌위원회 규정에 따라 학교장이 추천하는 학생에 대해서는 대부분 상장을수여하고 있다"며 "학생의 선행, 봉사활동 등은 학교에서 제일 잘 아는 만큼 학교장추천에 대해 실사를 벌이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기관장이 개최하는 글짓기대회 등을 통해 청소년들에게상이 많이 수여되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공공기관에서 수여하는 표창에서 탈락하면교육감 표창 등 다른 상을 신청해야 한다며 심사기간중에 선정 여부를 알려달라는문의전화와 함께 로비성 전화도 없지 않다"고 털어놨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섭기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