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2일 새벽에 이어 오전 당사에서 총재단 및 안보관련 상임위원 연석회의를 갖고 미국 테러 참사에 따른 당 차원의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한나라당은 회의에서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같은 사태가 국내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안보와 국방 및 치안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짓고 정부의 철저한 대비를 촉구하는 한편 당 차원의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대응은 제1당으로서의 책임감을 과시하고 특히 안보중시 정당의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난공불락으로 생각했던 미국본토 심장부에 전쟁과 같은 테러공격이 일어나 마비상태에 빠진 모습을 보면서 남북이 대치한 우리나라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될까 불안한 생각마저 든다"면서 "안보가 중요하며, 어떤 일이 있어도 안보가 무너지는 상황위에서 전개되는 어떠한 평화노력도 정당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대책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기위해 국방, 재경, 행자, 외통위 등 이번 사태와 관련된 상임위의 국정감사를 일시 중단하는 문제를 여당과 협의키로 했으며, 나머지 상임위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특히 "이번 일련의 사태가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며 특히 증시와 국제금융, 그리고 유가에 상당한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만큼 정책위와 관련 전문가 회의를 소집해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은 정책위와 당내 경제통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가진데 이어 진념(陳稔) 부총리 등 경제부처 장관들과도 대책을 협의할 방침이다. 권 대변인은 그러나 "일본은 오늘 새벽 고이즈미 총리가 비상내각회의를 소집해회의를 연 반면 우리는 오늘 아침에 국가안전보장회의를 하는 것을 보고 일본의 기민한 대처와 국가적 대비모습에 부러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충남 보령해안에서 발생한 108명 밀입국 사건과 관련, "밀입국자들이 지금 이시간까지도 전혀 체포되거나 근황을 모르고 있는데 우려하며, 뻥뚫린 안보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수 없다"고 말했다가 지난달 말 현재 90명이 검거됐고 대공용의점이 없다는 국정원의 국회 보고내용을 뒤늦게 파악한 후 이를 취소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