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방부 제1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위원장 천용택) 국정감사에서 일부 여야 의원과 국군기무사 고위 관계자 사이에 '군내좌익세력' 존재 등을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졌다. 발단은 민주당 장영달(張永達) 의원이 오전 회의 종결직후 기무사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좌익세력의 대군 투쟁 실상'을 보도한 국내 한 시사월간지의 기사를 거론한 뒤 제보자의 신상 확인을 요구하면서 비롯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기무사 고위 관계자는 "전.현직 요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으나 어느 누구도 제보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며 "기사에 언급된 '좌익세력 1천명' 등의 수치는 틀린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한나라당 박승국(朴承國) 의원은 "군내 불순세력 문제는 중요한데 기무사가 얼버무리고 넘어간다"고 말꼬리를 잡으면서 "군내 불순세력이 얼마나 되느냐"고따졌다. 이어 기무사 관계자가 "1천여명은 맞지 않지만 좌익세력은 있다고 본다"고 답변하자, 장 의원은 "있다는 말이냐, 어느 정도는 있다는 말이냐"며 정확한 답변을 요구했다. 기무사 관계자가 "한총련 등 일부 운동권 세력이 입대하면서.."라고 말을 잇자장 의원은 "운동권이 좌익이냐"고 언성을 높인 뒤 "기무사에 불만있는 장교들이 역제보를 흘려 군 내부를 흔들어선 안된다는 차원에서 질의했다"며 기무사의 분발을촉구, 공방은 일단 마무리됐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