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가 11일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경남 창원에서 YS를 치켜세워 눈길을 끌었다. 김 명예총재는 이날 창원에서 열린 자민련 경남도지부 후원회에서 "우리나라를 초근목피의 극빈상태서 세계가 값어치를 인정하는 나라로 이끌어주신 분은 바로 박정희 대통령"이라며 "주먹이나 쥐고 하라는 공부는 안한 채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민주화를 외치던 사람들이 만든 것이 아니다"고 서두를 꺼냈다. 그는 이어 "내일 김영삼 전 대통령을 뵌다"며 "나라의 내일을 위한 여러가지 상의를 드릴 것"이라고 YS와의 회동 사실을 거론했다. 김 명예총재는 "지난 92년 문민정부를 세우려는 국민들의 생각이 간절해 저는 김영삼 대통령을 옆에서 도와주고 대통령으로 모셨다"며 "(YS가) 대통령을 잘하셨다. 외롭게 대통령을 끝마치고 지금도 (나라가) 어려울 때면 국민들을 각성시키는 말을 해주신다"고 YS를 한껏 치켜세웠다. 반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해 JP는 "죽을 고비를 여러번 넘기시는 등 고생을 많이 하셨다"며 "그래서 참된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기 위해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드릴테니 내각제를 하자고 국민앞에 약속했으나 대통령이 되더니 (내각제에 대해) 한마디도 안했다"고 내각제 약속 위반을 거론했다. 그는 "속이고 사는 것보다 속고 사는 게 괜찮다"며 통일장관 해임건의안 표결파동을 상세히 설명한 후 "공동정권의 한 축의 요구를 받아 부적절한 사람을 사퇴시킬줄 알았더니 우리당에 보낸 4명을 그날로 데려가 놓고 우리가 (공조를) 파괴했다고 합디다"라고 거듭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끝으로 "제주도 여수 거창에서의 걱정들을 다 알지만 차차 시간을 갖고 모든 일이 제자리에 박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불행했던 과거사를 짚으며 자신의 보수색채를 은근히 과시한 후 "우리나라 현대사는 여기(경남)서부터 땀을 흘리며 일어난 것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며 지하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듣고 '옳거니' 할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창원=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