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외교부장관이 11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56차 유엔총회 개회식에서 유엔총회 의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무투표방식으로 유엔총회 의장에 선출된 한 장관의 임기는 제57차 총회가 개막되는 내년 9월초까지 1년이다. 한 장관은 취임연설에서 "한국의 유엔가입 10주년을 맞이하는 금년에 유엔총회 의장직을 맡게 된 것은 한국의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가 확대되고 있음을 유엔회원국들이 인정한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계속된 지지와 성원이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를 향한 과정을 더욱 촉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다음달 12일까지 유엔에 머물면서 유엔총회 운영위원회 및 국제협력에 관한 고위급대화(9.17-18), 아동특별총회(9.19-21), 유엔총회 기조연설(9.24-10.5)등을 주재한다. 또 총회 참석을 위해 유엔본부를 찾는 50여개국의 정부 수반 및 외무장관과 별도의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앞서 한 장관은 10일 뉴욕의 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유엔총회의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가 유엔가입 꼭 10년만에 의장국이 된 것은 한국 외교사의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일"이라며 "1년 임기동안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엔총회의장으로 중점을 둘 분야는. "세계적인 경제이슈인 정보화시대의 소득격차확대를 해소하는데 가장 역점을 둘 생각이다. 유엔은 정보화격차 해소의 필요성에 대한 범세계적인 관심을 촉구하는등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실질적인 기여를 할수 있다. 경제사회이사회에 특별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논의하고 국제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고위급대화도 마련할 계획이다. 2003년과 2005년의 "정보화사회에 관한 세계 정상회의"를 준비하는데도 노력할 생각이다." -다른 이슈들도 많은데. "아프리카개발문제도 많은 관심을 두어야 할 분야다. 아프리카국가들은 지난 수십년간 빈곤을 퇴치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하기위해 노력했지만 복잡한 정치문제와 에이즈의 창궐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회기에 이들을 지원하는 보다 효과적인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평화유지군의 활동강화와 유엔 기능의 활성화도 중점 논의사항이다." -한장관의 유엔 총회의장취임이 남북관계개선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현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을 반대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하나도 없다. 총회의장자격으로 이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하겠다. 특히 개막후 약 한달사이에 50-60개국의 정부수반이나 외무부장관과 쌍무회담을 갖게 되어 있는 만큼 한반도평화정착을 위해 이들과 함께 노력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다." -장관이 너무 오래 자리를 비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많은데. "외교부장관이 외교현장에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데는 유엔처럼 좋은 장소가 없다. 그것이 김대중대통령이 외교부장관을 유엔총회의장으로 고려한 이유이기도 하다. 1년동안 뉴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이 있을때마다 서울과 뉴욕을 왔다갔다 하기때문에 두가지 직책을 수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