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韓光玉) 신임대표 지명자 인준문제를 논의한 민주당의 10일 당무회의는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 등 일부 위원이 지명절차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며 반대토론에 나서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 때문에 인준안을 표결로 처리하자는 측과 관행대로 만장일치로 처리하자는 측간 격론이 벌어져 간간이 고성이 회의장 밖에까지 흘러나왔으며, 인준 연기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회의가 치열한 찬.반토론으로 인해 예상보다 길어졌으며, 일부 당직자들은 보도진의 회의장 접근을 막기도 했다. 이에 앞서 당무회의 10분전인 오전 8시20분께 당사에 도착한 한 지명자는 자신의 계보인 박양수(朴洋洙) 총재특보의 영접을 받고 곧바로 대표실로 올라가 인준 결정을 기다렸다. 도착때 부터 다소 굳은 표정이었던 한 지명자는 회의직전 대표실에 들어선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축하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며 악수를 청해도 엷은 미소만 띤채 악수에만 응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아 긴장된 심경을 내비쳤다. 한 지명자는 '인준안에 대해 표결이 이뤄질 것 같으냐'는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다가 옆에 있던 이상수(李相洙) 총무가 "논의는 충분히 하되 잘 풀릴 것"이라고 대신 대답하자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것이나 의장이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 결정하면 그에 따르면 되는 것"이라고 의장인 김 대표의 '지도력'을 기대했다. 한 지명자는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의 동교동계 해체 주장에 관한 질문에도 "글쎄요"라고만 말하는 등 극도로 말을 아꼈다. 다만 이상수 총무는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이 차한잔 마시는데 그런 것까지 하지 말라는 말이냐"고, 박양수 특보도 "실체도 없는데 무슨 해체냐"고 반박했다. 한 지명자는 이에 앞서 대표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책임이 무겁다"고 말하고 '당무회의에서 이견이 표출될 것 같다'는 지적에 "민주정당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와 한 지명자는 악수를 나눈 후 잠깐 함께 앉아있었으나 서먹한 탓인지서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으며, 이어 김 대표가 회의 주재를 위해 먼저 자리를 일어섰으나 한 지명자는 "(인준)통보가 오면 가겠다"고 대표실에 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