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0일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책임있는 조치를 통해서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면서 "명랑한 분위기 속에서 월드컵의 공동개최가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일 직능인대회'에 참석, 연설을 통해 "최근의 역사교과서 문제와 일본총리의 신사참배 문제는 양국관계의 발전에 바람직하지 못한 영향을 끼쳤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일본이 과거의 한반도 침략에 대한 역사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의 문제는 과거에 대한 문제일 뿐만 아니라 오늘과 내일에 있어서 양국이 서로 신뢰와 우호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느냐의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문제의 역사교과서 채택에 있어 0.1% 미만의 학교가 채택한 것을 보고 다수 일본 국민의 양식에 존경과 신뢰의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은 "한일 양국은 내년 월드컵 대회를 역대 어느 월드컵 대회보다 성대하고 뜻깊게 치러냄으로써 양국의 경제와 문화, 관광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양국 국민간의 우호와 협력이 일층 강화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세계경제가 어려움에 처해있고 양국 모두 경제침체로 힘겨운 시절을 보내고 있다"면서 "내년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는 양국경제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