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고등학교에서 사용중인 경제 교과서들이 대부분 옛 자료를 근거로 만들어져 오류투성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 심규섭(沈奎燮)의원은 10일 과천청사에서 열린 국회 재정경제위의 재정경제부 국정감사에서 이렇게 밝혔다. 심 의원에 따르면 현 고교 경제교과서는 지난 98년 4월이후 일반 시중은행의 감독기능이 금융감독위원회로 이관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기술하고 있다. 또 지난해 이후 인플레이션 방지를 위한 통화정책의 줄기가 직접적인 통화량 조절에서 콜금리 조절에 의한 금리 중시로 바뀌었는데도 여전히 옛날처럼 통화량 조절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처럼 설명하고 있다. 농민들이 자주적인 출자로 설립한 농협에 대해서도 정부가 설립한 것으로 잘못 서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97년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 사태는 우리경제의 시스템과 경제에 대한 마인드를 근본적으로 바꾼 일대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현 교과서에는 한마디 언급도 없다는 것이 심 의원의 지적이다. 심 의원은 "정확하고 현실적인 경제교과서 편찬을 위해 재경부 산하에 교과서 감수단과 집필진을 총괄하는 가칭 '교과서 편찬위원회'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 yej@yna.co.kr